안녕하세요, 눈 건강 주치의 정종진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이 변시증입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 초기에는 시력 저하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진행되면서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글자가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야 일부가 까맣게 가려 보이는 암점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으로 진행해 신생혈관 증식으로 인한 출혈과 부종이 동반될 경우, 중심시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출혈이 심하게 동반되거나, 망막 위축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거나, 치료를 하지 않고 병이 진행될 경우에는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황반 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을 줘 심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50세 이상이면서 중심시력 저하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안과를 방문하셔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1~2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에 가시면 먼저 시력검사를 시행하고, 망막을 관찰하는 안저 검사 및 안저 촬영을 시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황반에 이상 소견이 의심될 경우에는 팔 정맥에 조영제를 주사해 망막 혈관의 혈액순환 상태를 관찰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망막의 단면을 촬영해 신생혈관 여부와 부종 정도를 알 수 있는 빛간섭단층촬영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 흔히 눈CT 검사라고도 불림)을 시행하게 됩니다. 평소 일반인들이 시행할 수 있는 자가진단도구도 있습니다. 지난번 망막전막에서 소개해 드린 암슬러격자(Amsler grid)를 이용해 나이관련 황반변성 조기진단에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쪽 눈을 가리고 암슬러 격자를 보았을 때,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까만 암점이 보이는 경우에는 황반변성 초기 상태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진료 및 자세한 망막 검사가 필요합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한번 발생하면 이전 시력으로 회복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력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경우가 많습니다. 건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경우, 루테인(lutein) 및 지아잔틴(zeaxanthine) 성분이 포함된 눈 영양제와 항산화제 성분이 있는 녹황색 채소 혹은 블루베리 같은 음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건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환자분들의 경우,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진료 및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레이저 광응고술이나 광역학치료 같은 치료가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안구내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anti-VEGF) 주사술을 시행합니다.
신생혈관 생성과 황반부 부종에 많이 관여하는 인자가 VEGF라는 인자이며, 이를 억제해주는 약물을 눈 속에 주사하는 치료입니다. 대부분의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경우 진단 직후 이 주사를 1개월마다 한 번씩 3회 맞게 되며 그 이후에는 환자분 개개인의 재발 여부 및 재발 간격에 따라 다양한 시간 간격으로 재주사를 여러 차례 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주사조차도 발병 시력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우며, 주사를 여러 번 맞더라도 시력 저하가 진행되는 것을 아예 멈추기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간혹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거대한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간혹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예방 목적으로 금연, 항산화제 섭취, 눈영양제 복용,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 착용 등이 도움이 됩니다. 기존에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심혈관계 치료도 꾸준히 유지하시는 것이 나이관련 황반변성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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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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