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병이지만 피부에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전신적인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관절염부터 심장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등등을 유발하죠. 때문에 건선은 조기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피부질환의 경우 피부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게 일반적입니다. 피부질환이 전신적인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만큼 적습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피부병변을 보이는 경우죠. 루프스, 천포창, 건선이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증상이 전신으로 퍼지는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엔 합병증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많죠. 단백질 합성 방해, 콜라겐 형성 방해 등 피부의 위축은 모세혈관의 수축으로 피부의 영양공급이 적어집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부신피질호르몬인데, 이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부신 위축을 유발합니다. 또 스테로이드제는 칼슘흡수 장애를 유발, 골다공증을 유발합니다. 면역 억제로 인한 세균과 곰팡이 등으로 감염이 증가하고, 녹내장과 백내장 또 성장 지연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건선은 전신적인 합병증이 있는 질환입니다. 대사증후군이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합병증으로는 건선관절염,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비만, 제2형 당뇨병(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등 유병률이 대조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건선의 중증도가 심하고 초발 연령이 어리며 유병 기간이 긴 50세 이상의 남성은 대사증후군의 동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선의 합병증인 건선성 관절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건선성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혼동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선이 있는 경우 관절이 아프면 건선 관절염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환자 4명 중 한 명이 건선성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약 10~20%의 건선 환자에서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남녀가 같은 비율로 발생합니다.
건선성 관절염은 관절 한 개에 발생하는 경우보다 몇 개의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일반적으로 손발가락의 작은 마디가 침범되는 경향을 보이나 팔, 다리의 큰 관절도 침범할 수 있습니다. 또 척추뼈와 같은 관절도 침범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척추를 침범하는 척추-관절병증 형태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이 보고된 것이 특이점입니다.
건선성 관절염은 대칭적 다발성 관절염(symmetric polyarthritis)과 비대칭적 소수성 관절염(asymmetric oligoarthritis)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대칭적 다발성 관절염은 대칭적으로 상하지의 여러 관절을 침범해 류마티스양 관절염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고 관절변형도 적은 편입니다. 류마티스인자 검사로 감별할 수 있습니다. 비대칭적 소수성 관절염은 소수의 관절을 침범하며, 특히 손이나 발을 침범합니다. 관절의 압통, 열감 등이 관찰되고, 손과 발에는 부풀어 오른 ‘소시지’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말단지절 관절염(distal interphalangeal arthritis)은 손가락 발가락의 끝마디 관절에만 발생한 관절염으로 손톱 발톱의 피부병변과 연관이 있습니다. 손발가락 관절 중 일부를 좌우 비대칭적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흔하고, 증상으로는 말단지절의 통증, 압통 및 부종이 있으며 쥐는 힘이 떨어지게 됩니다.
단절성 관절염(arthritis mutilans)은 손가락 관절의 골변형이 특징이며 통증이 심하고 영구적인 변형과 장애를 남깁니다. 목과 허리의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건선성 관절염의 1~2% 정도에서 보고됩니다. 마지막으로 척추관절병증(spondyloarthritis)은 척추와 관절의 통증과 진행성 강직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흔하며 HLA-B27이라는 조직적합항원의 양성률이 다른 형태의 건선 관절염에 비해 높습니다.
이번엔 심혈관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혈관질환은 동맥경화, 고혈압, 허혈성심장병 등이 있는데, 30대 건선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3~4배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조기발현 건선 중 예후가 안 좋은 이유입니다.
건선은 피부 염증에서 끝나는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염증질환이라 혈액 중에서도 염증 관련 수치가 올라가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관벽의 탄력을 조절해주는 데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로 인해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되고 악화되면 심근경색까지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으로는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포함됩니다. 또 위장관질환으로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박탈성피부염과 같은 피부병에서 오는 피부원성장병 (dermatogenic enteropathy)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과질환은 결막염, 각막염, 눈꺼풀부위의 건선이 침범하는 것인데, 안검에 홍반과 인설이 나타나며 속눈썹에도 인설이 나타납니다. 결막염으로 인해 충혈과 약간의 부종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재돈 바른샘한의원 대표원장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