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이제 일상의 음료가 됐다. 커피를 마시면 피곤함도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느끼는 여유, 그리고 향과 맛은 커피의 큰 매력인 것 같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띵한 두통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커피를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시는 사람들한테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는 한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체내에 흡수가 되면서 뇌혈관을 수축 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두통이 있을 때 커피를 마시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일시적으로 두통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카페인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다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평소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마시지 않게 되면, 수축된 뇌혈관이 반동성으로 확장되며 두통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만성적으로 편두통이 있는 사람의 경우,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두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오히려 머리가 더 자주 아프게 된다. 일시적 통증이 완화되는 듯한 느낌은 들지만 역설적으로 두통을 더욱 만성화 시키며 악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혹 ‘주말 두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쉬는 주말이 돼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두통이 생긴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평일에 카페인 섭취를 자주 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평일에 출근하며 일정 시간에 ‘모닝 커피’를 마시지만, 주말이 되면 늦잠을 자며 커피를 마시지 않게 되며 앞서 말한 두통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있다. 주중에 커피를 많이,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직장인들한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두통을 카페인 금단 현상의 하나다.
커피 뿐만이 아니라 에너지 음료, 콜라, 초콜렛 등에도 커피보다는 적지만 카페인이 들어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 가끔 나이가 많은 분들 중 조금만 피로하거나 두통이 있어도 판피린, 박카스를 자주 드신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이전에 티비 프로그램에서는 하루에 박카스를 40병까지 드신다는 어르신 이야기를 본 적도 있다. 이런 분들은 약물과용 두통의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에너지 드링크나 진통제를 중단하고 신경과 진료를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커피 한잔에 80~120㎎ 정도가 들어있으며,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 이하다. 이 이상 복용하게 되면 카페인의 부작용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평소 편두통이 있는 분들은 카페인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커피가 두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서서히 커피를 마시는 양과 횟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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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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