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아빠의 캥거루 육아] 아이의 생식기가 이상해요

아이의 생식기는 성인과 달리 선천적인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흔히 얘기하는 아이의 생식기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선 남아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남아선호 사상이 남아있기 때문인지 생식기의 이상에 상당히 민감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이상은 음낭수종과 잠복고환입니다.


▲ 김용범 조이병원 원장


음낭수종은 고환이 소위 ‘물주머니’안에 위치하는 것으로 많은 남자아이들에서 볼 수 있으며 대개는 자연히 물주머니의 물이 흡수되며 좋아지게 됩니다. 1년 이상 지속 시 소아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음낭수종은 탈장과 반드시 구별해야하므로 출생 후 진료할 때에는 반드시 체크를 해봐야합니다.

잠복고환은 음낭에 위치해야 할 고환이 복강 내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고환의 하강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음낭에서 만져지지 않는데, 이것은 생후 1년까지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을 경우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로 교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음경의 이상으로는 요도하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생 후에는 기저귀에 대소변을 보기 때문에 소변이 어디로 나오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고추’ 끝에 요도가 잘 열려있는지 음경 중간에 구멍이 있지 않은지 확인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포경수술을 해야 할지, 하게 된다면 언제 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사실 포경수술의 골든타임은 없습니다. 어려서는 포경상태였어도 시간이 지나며 좋아지는 아이도 많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나라에서 포경수술을 반드시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귀두포피염이나 요도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는 조기에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고, 위에서 말씀드린 요도하열이 있는 경우는 수술을 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여자아이의 경우 가장 흔한 생식기 이상은 소음순 유착입니다. 부분 유착과 완전 유착이 있을 수 있는데, 에스트로겐 크림을 바르면 많은 경우 호전이 되지만 유착이 심해 크림으로 나아지지 않을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생식기가 가렵다며 팬티에 분비물이 묻어있는 경우가 있다면 외음부질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국소도포 항생제 연고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면으로 된 속옷을 입히고, 꼭 끼는 옷(레깅스 등)은 피하며 세제를 이용한 세탁 시 헹굼을 더 철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남아 여아 공통적으로 자위행위를 한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위행위는 어느 연령대에서든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혼을 내거나, 죄책감을 갖도록 훈육하거나, 가능한 하지 말라고 하는 등의 언급은 건강한 성적 발달을 저해할 수도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그 행위가 너무 과도하거나 공공장소 혹은 오픈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성적인 문제와 연관될 수도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될 만한 문제가 있는지 확인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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