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증가세…“확진자 확산에도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

사적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의 적용을 앞두고 수도권 확진자 규모는 이미 3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일단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유행 규모가 커지면 단계를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일주일간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46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에서 3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보건복지부 제공

윤 반장은 이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는 예정대로 7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최근 일주일간 평균 환자 수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수도권의 유행이 커져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신속하게 단계 조정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6.24∼30)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64.9명으로, 2단계(250∼499명) 범위에 있지만 일평균 500∼999명인 3단계 격상 기준에 근접한 상태다. 서울의 경우 26일부터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 지속 증가 중이며 이미 3단계 범위에 접어들었다.

윤 반장은 서울만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냐는 질의에 “서울에만 적용할지, 하나의 생활권인 수도권 전체로 할지에 대한 부분은 3개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중대본에서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92.9명으로, 직전주(6.17∼23) 445.1명에 비해 147.8명 증가했다.

정부는 최근 확산세의 원인으로 청·장년 확진자 수 증가를 꼽았다.

윤 반장은 “20대와 30대를 필두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청·장년층들의 감염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이것이 환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이 더 커지지 않도록 수도권 주민들, 특히 청·장년층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새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유행 규모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의 80% 정도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는 1일부터 6명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현재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2시간 늘어난다.

이에 대해 윤 반장은 “국민의 일상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것이 맞지만,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등 조치를 강화하면 감염 확산을 최대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2주 정도의 이행기간을 두고 있는데 상황 변화를 더 모니터링하고, 이 기간에 환자 수가 더 느는 방식으로 간다면 추가 방안이나 추가적인 이행기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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