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리 호소에도 3일 집회 강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를 계획대로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오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3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거듭 요청했지만 건물 안에도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핌

이양수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한상진 대변인은 김 총리의 “지금 절박하다 한 번만 도와달라”며 “어디선가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기 시작하는데 이게 전국적으로 되면…”과 같은 내용의 호소에 대해 “정부에서 방역 실패한 것을 왜 우리에게 와서 그림을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면담을 거부했다.

또한 이 부위원장은 “지금 이 상황은 방역법 위반이 아닌가”라며 “야구 경기, 콘서트는 되지 않느냐. 우리도 나름대로 국민들 걱정을 알고 있고, 충분히 준비할 능력도, 경험도 있다”며 집회 허가를 촉구했다.

김 총리는 결국 양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도착 1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후 김 총리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양 위원장과 약 10분간 통화했다.

김 총리는 “내일 있을 노동자대회가 우려되니 당국과 적극 협의해서 집회 개최 여부를 재고해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총리는 6월 29일 민주노총 집행부와 첫 간담회에서도 3일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했고,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도 방역이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집회 자제를 재차 요구한 바 있다.

한편 3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릴 민주노총 노동자대회는 1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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