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속에 가스를 넣어서 치료하는 황반원공의 진단 및 치료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 건강 주치의 김안과병원 정종진입니다. 이번에는 황반원공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황반원공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먼저 시력 검사를 시행해 어느 정도 중심시력 저하가 있는지 평가합니다. 그 후 안저검사 및 안저 촬영을 통하여 황반원공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망막 및 황반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검사는 빛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입니다. 이러한 OCT를 이용하여 황반원공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황반원공의 크기 및 지름을 측정할 수 있으며, 수술 전후 회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반원공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한번 발생한 황반원공이 저절로 호전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황반원공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때 시행되는 수술법은 유리체절제술 및 안구내 가스(혹은 실리콘오일) 충전술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유리체의 강한 견인력 때문에 황반원공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로써 유리체를 제거하고, 안구 내를 가스 혹은 실리콘오일로 채운 뒤 수술을 마무리합니다. 가스 혹은 실리콘오일이 떠오르는 힘으로, 황반원공을 메꾸는 치료 방법입니다.
황반원공의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망막의 가장 안쪽 층인 내경계막 제거술(internal limiting membrane peeling, ILM peeling)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가스 혹은 실리콘오일이 떠오르는 힘을 이용해야 하므로, 짧게는 1~2일 길게는 5~7일 정도 고개를 아래로 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앉아서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해야 하며, 잘 때도 엎드린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황반원공 환자 분들께서, 수술을 받는 것보다 수술 후 고개 숙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고개 숙인 자세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경우, 황반원공이 메꿔지지 않고, 시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황반원공의 시력 예후는 어떠한가요?
최근 첨단 수술 장비의 발전으로 인해 유리체절제술을 통한 황반원공의 폐쇄율은 점차 올라가고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 황반원공을 다시 메울 수 있지만, 모든 환자의 시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 후 황반원공이 잘 막힌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예전 시력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변시증 증상이 일부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드물게는 수술 후에도 황반원공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을 통한 황반원공의 폐쇄율은 황반원공의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황반원공이 발병한 지 오래됐을 경우, 황반원공의 크기가 큰 경우, 황반원공 주변 조직의 위축이 진행된 경우, 고도근시 눈에 황반원공이 발생한 경우, 황반원공으로 인한 망막박리가 동반된 경우 등에는, 수술 후에도 황반원공이 막히지 않을 수 있으며, 한번 막히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시력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맺음말
오늘은 황반원공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황반원공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고, 시력 예후도 불량합니다.
따라서, 황반원공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황반변성, 망막전막,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및 황반원공과 같이,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여 변시증이 있지는 않은지 정기적으로 자가검진하는 방법이 유용합니다. 변시증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안과를 방문하여 황반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변시증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안과 질환에 대해서 설명 드렸습니다. 다소 헷갈리고 복잡한 질환들이었겠지만, 여러분들의 눈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작성했습니다.
모든 변시증 유발 질환은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생기면, 하루 빨리 안과 진료를 받으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좋은 시력으로 항상 건강한 눈을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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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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