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혀는 무슨 색? ‘설태’의 원인과 관리법

아무리 꼼꼼하게 양치질을 해도 혀가 텁텁하고 구취가 난다면 거울 앞에 서서 혀를 쭉 빼 보자. 혹시 입천장과 닿는 부분이 분홍색이 아니라면 ‘설태’는 아닌지 의심해 보라.

건강한 혀는 옅은 분홍색, 약간의 흰색이 섞인 분홍색이다. 설태는 이러한 색이 아닌 하얀 색, 황색, 검은 색 등을 띠고 있을 때를 말한다. 이는 혀의 표면에 있는 오돌토돌한 돌기인 설유두에 세균, 구강상피세포, 곰팡이균 등이 쌓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 픽사베이


설태의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자, 입으로 호흡하는 버릇을 가진 경우,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물을 적게 마시는 습관이 있는 경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착용하는 마스크 때문에 구강이 건조해져 설태가 생긴다. 또한 영양의 불균형으로 점막세포의 재생에 필요한 비타민D, 아연 등의 섭취가 부족할 경우에도 설태가 생성된다.

일각에서는 설태가 설암·구강암 등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상당히 드문 사례다.

김태형 두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설태가 설암의 초기 증상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암의 지표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설태의 증상만으로 위험한 경우는 국소적인 부분에 궤양처럼 나타날 때”라고 덧붙였다.

설태를 예방하는 방법은 가글, 설태 세척기, 금연, 수분 섭취, 입으로 호흡하지 않기 등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방법으로 설태를 과도하게 제거하는 행동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세척기가 아닌 칫솔을 이용해 설태를 제거하는 행위는 자칫 혀에 상처를 낼 수 있다”며 “이는 설염, 혹은 더 많은 설태의 생성이란 부작용을 가지고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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