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에 살균 효과가?…먹으면 건강해질까?

코딱지를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코딱지에 어떤 성분이 있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는 걸까? 정말 코딱지를 먹는 사람은 안 먹는 사람보다 면역력이 더 좋을까?

전문가들은 코딱지를 파서 먹는 행위가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건강을 위해 굳이 파먹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호흡 시 침입하는 각종 먼지와 세균이 콧물에 붙어 굳으며 생성되는 코딱지는 호흡 시 이물질을 걸러내는 ‘코’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숨을 쉬는 한 계속 생성된다.


▲ 픽사베이


2016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독일 튀빙겐대 연구팀의 연구를 실어 화제를 끌었다. 연구 내용은 코딱지에 살균 효과가 있는 ‘루그더닌’이라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것. 이 물질은 콧속에 사는 특정 세균과 결합해 항생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슷한 연구는 또 있다. 2013년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연구팀은 코딱지가 자연 백신으로서 작용해 코딱지를 먹으면 신체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딱지를 파먹는 행위가 지저분한 환경에 일부러 몸을 노출시켜 면역력을 강화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일 거라고 분석이다.

김태형 두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코딱지의 정체는 세균과 노폐물”이라며 “그러나 코딱지를 먹는다고 면역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즉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순 있으나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 특히 씻지 않은 더러운 손으로 코를 파면 코의 점막이 다쳐 세균 감염과 코피의 위험이 있다. 2006년 네덜란드에서는 코를 파는 행위가 세균이 인체 내로 침입하도록 돕는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한편, 유난히 코딱지가 많이 생기는 이들을 위한 팁이 있다. 김 원장은 코딱지가 너무 많이 생기는 이들을 위해 “코 점막의 건조함을 피해야 한다”며 “가습기 사용, 수증기 많은 욕실에서 반신욕, 바세린 연고 도포, 식염수 세척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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