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인지기능장애 완화 가능한 식물 ‘기린초’ 발견

치매 증상 중 하나인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할 수 있는 식물이 발견됐다.

농촌진흥청은 전임상실험(동물실험)을 통해 자생식물 ‘기린초’ 잎에서 치매 증상인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 기린초 잎. 농촌진흥청 제공


기린초는 바위 위나 냇가에서 자라는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자생하는 식물자원 추출물 180여개 중 기린초 잎을 선발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진행했다.

시험관에서의 효소 활성실험에서는 기린초 잎 추출물이 치매 치료제인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저해제’와 비슷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파괴하지 못하게 막는 정도를 나타내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율은 기린초 잎 추출물 농도를 증가시킬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인지기능장애 가진 동물(흰쥐)을 대상으로 기린초 잎 추출물을 각각 저농도(100mg/kg)와 고농도(300mg/kg)로 14일간 투여한 결과, 기린초 잎 추출물 투여 집단은 기린초 잎을 처리하지 않고 인지기능장애만을 유발한 대조 집단보다 각각 24.0%, 25.9% 빨리 대피 장소에 도착했다.

아울러 인지기능장애가 있는 동물 뇌 해마에서 면역화학염색기법을 이용해 인지기능 관련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기린초 잎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대조 집단보다 각 항체에 반응한 세포 수가 증가해, 기린초 잎 추출물 투여로 실험동물의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치매의 주요 증상인 인지기능장애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식물자원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특허 등록을 마치고 국내 전문 학술지에 실렸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