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친구의 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여중생의 유서가 공개됐다.
22일 피해자 유족들은 충북 청주 성안길 사거리에 마련된 ‘오창 여중생 사망 100일 추모제’ 헌화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딸의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유족들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와 성폭행 피해사실로 인해 세상을 등지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피해 여중생은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 불효녀가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너무 아파서 어쩔 수가 없었다”면서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고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엄마 잔소리나, 아빠가 깨워주는 목소리를 듣지 못해서 슬프다”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자신의 빈자리가 크지 않길 바란다. 너무 아팠어, 나”는 말과 하트가 그려졌다.
앞서 이 여중생은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친구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친구의 계부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하고 조사받던 중이었다.
이후 계부는 자신의 딸과 친구까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현재까지 이 계부는 술을 먹인 건 맞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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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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