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여성을 위협하는 암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꾸준히 늘어난 유방암 환자 수가 갑상선암 환자 수를 넘어서면서 여성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건복지부의 '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환자는 2만 3547명으로 지난 2010년 기록했던 1만4653명보다 약 60% 증가했다.
반면 여성암 1위를 기록하고 있던 갑상선암 환자 수는 같은 기간 3만456명에서 2만 1924명으로 감소하면서 유방암 환자 수가 갑상선암 환자 수를 앞질렀다. 유방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며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 여성 환자 수가 1만 4748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유관과 소엽 등에 생긴 악성 종양을 뜻한다. 종양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양성 종양은 다른 기관으로 전이 되지 않지만 악성 종양은 빠른 속도로 다른 기관으로 퍼져가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종양이다. 유방암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지만, 병기가 높아질수록 생존율이 현저히 낮아짐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유방암은 원인을 명확히 단정 짓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검진이 유방암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족 가운데 유방암을 앓은 경우가 있거나, 수유한 적이 없거나,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을 경험했다면 유방암의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유방암의 위험요소중 하나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에 오래 노출될 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게 되는데, 생리 기간이 다른 사람에 비해 길었다면 더욱 관심을 두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틈틈이 자가진단을 시도해보는 것 역시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와 달리 겨드랑이와 유방에서 멍울 같은 혹이 만져진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 임신과 관계없이 유두에서 분비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멍울이 만져지면서 이 같은 분비물이 함께 관찰되거나, 혈액같은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과 관련된 이상 징후로 볼 수 있다.
유방암 진단은 유방 촬영, 유방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유방 초음파검사를 통해 유방암이 의심되는 부위가 발견된다면 정확한 판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는 가는 바늘을 이용해 유방암이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이다. 수술에 비하여 비교적 통증이 적고 간단히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40대 이상의 여성들의 경우라면 2년 정도의 주기로 정기검진을 받아 보는 것을 권한다”며 “검사 결과 유방 종양이 발견된 경우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1년마다 검진을 받아 보는 것도 유방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검사 결과에 따라 발견된 종양이 양성이라면 시술을 통해 제거를 시도해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절개하지 않고 종양 제거가 가능하므로 환자의 수술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며 “조직검사 결과 악성으로 변할 수 있는 양성 종양이라면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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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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