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을 느끼거나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 허리와 엉덩이 사이 통증을 느낀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할 수 있다.
8일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은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허리를 앞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와 엉덩이 사이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방사통으로 인해 오래 걷지 못하게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맞물려 있는 척추 뼈가 서로 어긋나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짜료에 따르면 50~70대 환자가 대다수고 이 중 80% 이상이 여성이다. 이러한 이유는 여성의 경우, 중년으로 접어들수록 호르몬의 영향으로 골밀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를 이어주는 연결 부위가 금이 가거나 골절된 상태인 척추분리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분리증은 선천적으로 척추 관절이 불안정하게 형성됐거나, 허리에 반복적으로 무리를 가하는 습관으로 척추 관절이 약해진 이유 등으로 발생하게 된다.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보조기구 착용, 약물치료, 운동 치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장한진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은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거나 만성 허리통증을 느끼는 경우라면 여름철 척추 건강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허리 근육 운동을 찾아 꾸준히 진행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또 박상우 세란병원 신경외과 부장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습관이다”며 “가사나 업무적으로나 허리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큰 통증이 없더라도 의도적으로 틈틈이 휴식을 취해 허리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부장은 “요통은 척추전방전위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 자신의 허리 건강을 점검하고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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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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