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교통사고, 일반 교통사고보다 사망률 3배 높아…주의 필요

일반 교통사고의 사망률보다 터널 통과 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사망률이 3배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로에 살얼음이 어는 겨울철에는 터널 주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터널 사고 5.2명, 일반 사고 1.5명이라고 17일 밝혔다.


▲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지난 2020년 터널 교통사고는 771건 발생해 1651명이 다쳤고 40명이 사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사고 건수와 부상자는 각각 2건, 129명 줄었으나 사망자는 19명이 늘었다.

터널 교통사고는 어두운 터널로 진입하거나 빠져나올 때 급격한 밝기 변화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앞차와의 안전거리가 충분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더욱이 터널 내 교통사고는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터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터널이 많은 경기도다. 경기도에서 지난해 터널 교통사고 205건이 발생했다. 이어 서울 118건, 경남 74건, 부산 60건, 강원 46건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로 117건 발생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시간대는 0시부터 오전 2시 사이로 14명이다.

지난해 터널 사고를 일으킨 가해 운전자를 보면 승용차가 494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물차는 159건, 이륜차는 47건, 승합차는 18건, 건설기계는 15건 등이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 도로 위 검은색 살얼음인 일명 도로살얼음이 어는 시기”라며 “터널은 시각적 제약으로 차로가 좁게 느껴지고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잠깐의 시간 동안 교통상황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널은 산을 관통하기 때문에 터널 통과 후 경사, 굽은 도로, 교량, 돌풍 등 차량 제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운전자는 진입 전 충분한 감속과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피하며 터널 안에서 가능한 앞지르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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