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 등 술자리에 참석할 일이 늘어나면서 술과 관련된 사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의료계는 특정 음식을 먹거나 폭탄주만 피하면 술에 덜 취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술에 취하는 정도는 섭취한 알코올의 양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다른 음식과 다르게 알코올은 위에서 직접 흡수가 가능하다. 만약 위장에 음식이 있는 상태라면 음식에 의해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고 위 점막과 접촉면이 줄어들지만, 공복상태라면 곧장 몸으로 흡수돼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한다.
계란 등 특정 음식이 알코올 흡수를 막아준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은 “계란 등이 딱히 알코올 흡수를 줄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 위장 속 음식물이 알코올의 흡수를 더디게 할 순 있지만 줄여줄 순 없다는 것.
폭탄주가 더 잘 취한다는 말도 틀렸다. 일반적으로 독주의 경우 목넘김이 부드럽지 않아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지 못하지만, 알코올 농도가 낮은 술에 독주를 섞는 폭탄주의 경우 쉽게 더 많이 마실 수 있어 더 취하게 되는 것이다.
덜 취할 수는 없지만, 취하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면 물을 많이 마셔 알코올 농도를 희석해 흡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 원장은 “약한 술이든, 독주이든 관계없이 술에 취하는 정도는 그 술 안에 들어있는 알코올의 양에 의해 좌우된다”며 “물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 농도가 희석돼 흡수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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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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