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중년 여성의 말 못할 고민… ‘요실금’ 관리법은?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이 되면 말 못 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요실금 때문이다. 요실금은 대표적인 배뇨 장애로 중년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요실금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2만 642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 수는 11만 292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90%를 차지했다.


▲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세란병원 제공


특히 40세가 넘어가는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았다. 요실금 치료를 받은 40세 이상 여성 환자 수는 10만 6170명으로 전체 환자의 83%를 차지했다. 요실금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중년 여성인 셈이다.

요실금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요도가 상대적으로 짧은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증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출성 요실금으로 분류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을 가는 도중 소변을 흘리는 경험이 있다면 절박성 요실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떠한 이유로 소변을 잘 누지 못해 방광이 가득 차 소변이 흘러넘치는 경우는 일출성 요실금으로 진단한다.

요실금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에는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몸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소변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는 것도 겨울철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계절적 특성 외에도 요실금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잦은 출산으로 인해 골반 주변 근육이 악화 돼 있거나, 방광염, 하부 요로의 폐색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 중에서도 골반 주변부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은 요실금을 막는 효과적인 운동으로 알려졌다. 케겔 운동은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 근육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운동으로 골반 근육을 강화해 소변이 저절로 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요실금 진단을 위해서는 출산 경험, 기저질환, 복용 약, 배뇨일지 확인 등 기본적인 병력 청취가 진행된다. 이후 방광의 염증을 확인하는 소변검사와 요속 검사, 잔뇨 측정 등을 통해 요실금 여부를 확인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배뇨습관 교정을 병행 할 수 있으며 일부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요실금은 골반을 감싼 근육이 많이 약화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드러내기 부담스러운 질병으로 생각해 치료 기간을 미루다 보면 완치까지 오래 걸릴 수 있고 치료 예후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나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질병이다"며 "적정 체중 유지하기,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커피와 탄산음료 줄이기, 채소 위주의 식습관으로 변비 개선하기 등을 실천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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