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하다가 ‘뚝’ 소리 났다면…‘턱관절 디스크’ 주의

만물이 소생하는 행복한 계절인 봄, 하지만 기분 탓인지 춘곤증이라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온다. 졸음을 이기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하품이 나와 입을 크게 벌리면서 턱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그 다음부터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고 아픈 증상이 생겨 치과를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턱관절 디스크의 증상이 일종으로, 평소 턱에서 조금씩 소리가 나던 사람이라면 더욱더 턱관절 디스크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픽사베이


턱관절 디스크를 의심해야 하는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①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에서 소리가 난다 ②입을 벌릴 때 턱이 한쪽으로 삐뚤어져 벌어지거나 삐뚤어졌다가 다 벌리면 바르게 된다 ③입을 벌릴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나다가 덜컥하는 느낌을 받은 후 벌어진다


④입을 다 벌리기 위해서는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한쪽으로 틀어야 한다 ⑤무언가에 걸리는 느낌과 함께 입을 잘 벌릴 수 없다 ⑥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관절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⑦입을 벌리고 다물 때 귀에 통증이 느껴진다 등이 있다.


이 중 ①~③번은 비교적 초기 증상이라고 할 수 있으나 ④, ⑤번은 다소 진행된 증상이다. ①~⑤번의 증상과 ⑥ 또는 ⑦번의 증상이 함께 있다면 더욱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상태이다.

박관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턱관절 디스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선천적으로 변형된 턱관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결국 턱관절에 강한 힘을 주는 다양한 행동이 공통 원인”이라며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즐겨먹는 경우, 턱을 괴거나 누르고 있는 시간이 잦은 경우, 무의식중에 또는 의도적으로 턱에 힘을 주고 있는 경우, 잠을 잘 때 이를 갈거나 꽉 깨물고 있는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얼굴 근육에 긴장이 지속되는 경우 턱관절 디스크를 유발하기 쉽다”고 말했다.

턱관절 디스크로 진단이 되고 나면 치료법은 간단한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약물 치료, 전기나 레이저를 이용한 턱관절 자극 치료 등의 초기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의 개선이 느리거나 처음부터 증상이 진행된 질환의 경우에는 입 안에 장치를 끼워 턱에 가해지는 힘과 위치를 조절하는 턱관절 스플린트, 주사를 통해 관절 내부를 세척하고 윤활하여 주는 턱관절 세정술, 턱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해주는 저작근 보톡스 주사 등의 적극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스스로 느끼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도 관절이 닳는 등의 퇴행성 변화나 뼈의 흡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밀 검사를 시행한 후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앞서 사례처럼 하품하면서 턱관절 디스크 증상의 발생이나 악화가 생겨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과는 반대로 입을 크게 벌린 후에 입이 갑자기 다물어지지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턱관절 디스크라기보다는 턱관절이 빠지는 현상(턱관절 탈구)이라고 볼 수 있다.


갑자기 생기면 너무 놀라기도 아프기도 한데, 일단 턱이 빠지면 근육이 갑자기 긴장해서 턱이 뻣뻣해지기 때문에 스스로 집어넣기 매우 힘들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응급처치로는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몸의 긴장을 최대한 푼 후 작은 숟가락을 들고 거울을 보면서 목젖 부근을 살짝 건드려 주어 구역질이 몇 번 나게 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구역질이 강하게 나는 순간 빠진 턱관절이 저절로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몇 번 시도해서 들어가지 않는다면 턱관절 탈구를 진료할 수 있는 치과를 찾거나 응급실로 가는 수밖에 없다. 다만,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질환이 있는 노인이 구역질을 하는 방법을 함부로 시도하였을 때는 음식이 역류하여 폐로 넘어가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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