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75%는 수도권 집중…여성 노숙인 비중 증가

거리 노숙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장기 노숙한 경우는 절반을 웃돌았다.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 노숙인 8956명 가운데 거리 노숙인(1595명)의 74.6%(1189명)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 픽사베이


길거리나 노숙인 이용시설을 오가는 거리 노숙인 수는 전체 노숙인 수의 17.8%를 차지한다.

전체 노숙인 중 남성은 71.9%(6439명), 여성은 27.8%(2493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 거리 노숙인 수는 2016년 대비 18명 증가한 146명이다. 전체 거리 노숙인에서 여성 비중은 6.4%에서 9.2%로 2.8%포인트 증가했다.

노숙인 자활·재활·요양시설 입소자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가 32.7%로 가장 많았다. 청년 노숙인(20~39세)은 5.3%였다.

거리 노숙인의 경우 거리·광장(66.6%)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지하 공간(17.7%), 공원·녹지(10.0%), 건물 내부(4.3%) 순이었으며, 거리·광장의 평균 거주기간은 10년 이상(122.8개월)이었다.

거리 노숙인은 노숙 직전에 일반주택(15.2%)과 고시원·여인숙·모텔(15.1%)을 전전했다. 노숙인 이용시설 이용자의 경우 고시원·여인숙·모텔(34.6%), 일반주택(13.1%), 쪽방(8.5%), 거리·광장(8.3%) 순이었다.

전체 노숙인 등의 노숙생활 중 피해 경험은 구타·가혹행위(3.3%), 명의도용·사기(2.5%), 금품갈취(2.5%), 성추행 및 성폭행(0.6%) 등으로 나타났다. 노숙인 등에게 많이 발견되는 질환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37.6%), 정신질환(22.5%), 관절질환(15.1%), 치과 질환(11.8%) 순이었다.

치료 경험이 낮은 질환과 평균 치료 경험비율은 치과 질환(61.3%), 눈·코·목·귀 질환(78.4%), 관절질환(80.2%), 척추질환(81.4%) 순이었다. 노숙인 생활시설의 입소 노숙인 중 52.2%가 등록장애인이며, 가장 많은 장애 유형은 지적장애(21.2%), 정신장애(21.8%) 순이었다.

거리 노숙인을 제외하면 시설 노숙인과 쪽방 주민의 병원에 가지 않는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노숙인의 37.5%는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조사보다 6.5%p 늘어난 수준이다. 무료 진료소를 찾는다는 거리 노숙인은 17.9%에 그쳤다.

반면 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자의 경우 45.9%가 아플 때 시설이나 복지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울증 의심이나 확인되는 노숙인은 48.4%으로, 직전 조사인 2016년보다 3.5%p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운 수에 달한다.

노숙인의 음주 빈도는 주 2~3회(29.6%)가 가장 많았다. 주 4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도 19.7%로 높은 편이었다. 월 기준으로는 월 1회 이상과 2~4회 각각 26.4%, 24.3%였다.

음주 시 37.8%는 회당 1병 이상 2병 미만을 마신다고 답했다. 또한 알코올 의존성 평가결과, 문제성 음주 비율을 보인 노숙인은 30.3%로 집계됐다. 2016년(45.3%)보다 15%p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숙인 특성에 맞는 복지정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해나갈 계획”이라며 “노숙 기간의 장기화를 예방하기 위해 거리 노숙인에 대한 현장 보호활동을 강화하고 노숙 초기 단계에 조기 개입을 통해 노숙 기간 장기화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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