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이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폐암 등이 알려져 있지만 폐암만큼이나 위험한 질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는 담배 연기 등 해로운 성분이 기관지 및 폐포에 작용해 만성적인 염증을 초래하고, 이후 회복이 어려운 기도폐색이 발생하면서 폐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이다.
COPD의 증상은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타 호흡기 질환, 특히 천식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증상만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잦은 기침, 숨 가쁨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40대 이상의 장기 흡연자라면 COPD를 의심해볼 수 있다. 흡연력이 길수록 폐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질환의 예방과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이다. 만약 흡연을 계속하는 경우,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폐 기능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COPD 진단을 받았다면, 폐암 발생 가능성을 인정하고 폐암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김이형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COPD는 폐 기능 저하가 반드시 동반되기 때문에 COPD가 없는 환자군에 비해 치료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고 폐암 자체로 인한 사망률 역시 높다”며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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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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