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원인이 의료폐기물 관리 미흡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야생동물 분과의 윌리엄 카레시 대표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우리가 본 것 처럼 설치류가 버려진 의료폐기물을 물어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교외 지역 병원의 경우 그 주에 전담 처리 차량이 픽업하기 전까지 의료폐기물을 야외에 방치해둔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1958년 처음 원숭이 감염 사례를 발견하고 1970년대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에서 첫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원숭이 뿐만 아니라 다람쥐, 쥐 등 동물도 감염된다. 감염 동물에 물리거나 이들의 혈액, 체액, 털에 노출되면 인간도 감염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의 감염 증상은 천연두와 비슷하다. 수포성 피부 발진과 림프절 부종, 근육통, 오한, 두통, 요틍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지난 달 7일 영국에서 처음 감염 사례가 나온 이래 현재 유럽, 미주, 호주, 중동 등 30여개국에서 누적 확진자는 550명이 넘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의 확산이 이대로 지속되면 아프리카 외 국가에서도 새로운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