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기승…벌레 퇴치제·어두운 색 옷 착용해야

최근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이른바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 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가정용 벌레 퇴치제로도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어두운 색 옷 착용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가 출연해 러브버그 퇴치 방법을 답했다.


▲ 뉴스핌


이 교수는 “살충제에 약하기 때문에 방역을 해도 효과를 볼 수 있고, 파리약 등 가정에서 쓰는 스프레이 정도면 방제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벌레는 활동(속도)이 느리기 때문에 집 안에 들어온 건 진공청소기로도 처리가 된다”며 “구강청결제 세 스푼에 오렌지나 레몬즙을 섞어, 물 한 컵에 넣어서 뿌리게 되면 기피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방충망 쪽에 뿌려두면 이 벌레가 잘 달라붙지 않을 것”이라며 “젖은 물기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파트 벽에 물을 뿌려 놓으면 잘 앉지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어두운 색상의 옷을 착용하는 것도 추천했다.


“이 벌레는 낮에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많이 발생됐을 때는 낮보다는 밤에 활동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밝은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옷도 될 수 있으면 어두운 색을 입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러브버그는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며 1c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 버그’라는 별칭이 붙었다.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러브 버그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러브버그가 집단 출몰한 현상에 대해 “올해처럼 오랜 가뭄이 이뤄지면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우화(羽化)를 하지 않고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다가 비가 오면 그 번데기들이 순식간에 한 번에 우화해 버리기 때문에 집단 발생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마리가 보통 100개에서 350개 산란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벌레를 잡아먹는 새들과 사마귀, 거미 등이 천적으로 작용을 하는데, 워낙 숫자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다 처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보통 초여름에 주로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한 1~2주 안으로 끝나지 않겠나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