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충분히 자도 낮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은 정확한 원인 진단을 위해 전용 검사를 받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낮 시간에도 졸려서 어쩔 줄 모를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은 기면증,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낮 시간 자신도 모르게 짧은 시간 동안 잠에 빠지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감정 변화가 생길 때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과 대화 중, 식사 중에도 기절하듯 잠드는 수면 발작이 있다.
발병 원인은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신경전달물질인 ‘히포크레틴’ 분비의 저하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심리상담을 꾸준히 병행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우울증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 외에도 더 많은 잠을 자려는 과다수면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외 우울증의 대표적인 신체적 증상으로는 식욕의 변화와 심각한 피로감 호소가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과 과다수면증 모두 12시~새벽 2시 사이 일정한 시간에 잠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낮에는 졸리더라도 가벼운 맨손체조나 산책을 하면서 깨어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수면 도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에 공기가 통과하기 어려워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도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낮 시간의 피로감 외에도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산소 공급이 반복적으로 차단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혈중 산소량의 감소는 뇌 세포 손상 등 뇌기능 장애까지 야기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체중 조절로 비만을 피하고 금주와 금연이 중요하다. 양압기를 사용하는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법도 존재한다.
이처럼 낮 시간 동안 피로감을 호소하게 되는 수면 중 장애 증상을 정확히 구별하기 위해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발생하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상태를 진단하려고 여러 기구를 이용하여 수면 중 상태를 기록·분석하는 검사를 말한다. 뇌기능 상태를 알기 위한 뇌파 검사, 눈 움직임을 보기 위한 안전도 검사, 근육 상태를 알기 위한 근전도 검사, 심장 리듬을 보기 위한 심전도, 전체적인 상태를 보기 위한 비디오 촬영 등의 검사로 구성돼 있다.
단, 몸에 여러 장비를 붙이고 하룻밤을 보내는 검사 특성 상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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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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