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가위에 눌렸다고 표현하는 증상은 수면장애의 일종인 ‘수면마비’라고 한다.
사람의 수면은 비렘수면 상태와 렘수면 상태로 구분된다.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 상태일 때는 호흡에 필요한 몇몇 근육을 제외하고는 온몸의 근육에 힘이 빠지게 된다. 비렘수면 상태와 렘수면 상태를 오가다 근육에 힘이 빠지는 렘수면 상태에서 각성하게 되면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정신은 말짱한 가위 눌림 상태, 즉 수면마비 증상을 겪는 것이다.
증상은 보통 수 초에서 수 분까지 지속된다. 억지로 사지를 움직이거나 타인의 접촉 또는 말을 걸어오면 어느 순간 마비상태가 풀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강박증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불규칙한 수면습관, 수면부족, 수면·각성주기의 교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전해진다.
종종 이 순간에 귀신을 목격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느끼는 공포감에서 비롯한 환각 또는 환청이라는 게 전문가의 소견이다.
수면마비는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 증상이다. 평소 불규칙한 수면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단, 유전적 요인에 따른 가족형 수면마비와 기면증에 동반한 수면마비는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