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은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곰팡이나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이 때문에 발에만 생기는 줄 알았던 ‘무좀’이 귀에 생기기도 한다.
일명 귀 무좀이라 불리는 ‘외이도진균증’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으로 향하는 외이도가 아스페르길루스, 칸디다와 같은 곰팡이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발에 무좀이 생겼을 때처럼 ‘간지러움’이다. 이 때 생각 없이 귀를 후비거나 파는 행위를 하면 귓속에 상처를 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외이도진균증이 생기면 평소보다 귀지의 양이 증가하고, 염증 때문에 진물이 나거나 악취가 날 수도 있다.
귓속 상태는 귀지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평소 찐득한 귀지가 나올 경우 귓속 상태가 습한다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귓속 상태는 샤워 후 제대로 건조하지 않는 일상 습관이나 귓구멍을 틀어막는 형태의 이어폰을 자주 사용할 때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외이도진균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귓속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샤워 후 젖은 귀는 수건과 드라이기로 철저히 건조시켜야 한다. 또한 귓구멍을 틀어막는 형태의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귀를 파거나 긁는 등의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미 외이도진균증에 걸린 사람과 귀 이개나 이어폰 등을 함께 사용하면 균이 옮을 수 있기 때문에 귀와 관련된 제품은 혼자 사용하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한편, 이 질환은 제때 병원을 찾는다면 치료가 쉽다. 그러나 오랜 시간 방치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 저항이 커져 치료가 어려워지면 청력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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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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