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장 농약사용량도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약 사용 규정이 전무해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경기 수원병)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 541개 골프장에서 사용된 농약은 총 202.1톤이었다. 186.1톤이 사용된 2019년에 비해 8.6% 증가한 수치다.
2020년 골프장에서 사용된 농약은 모두 286개 품목이다. 이 중 클로로탈로닐이 13.7톤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살균제인 클로로탈로닐은 어류의 DNA 손상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2019년부터 유럽연합(EU)과 스위스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농약 이프로디온 성분 역시 EU에서는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프장 농약 사용에 대한 규제는 전무해 보다 정확한 실태 조사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고독성 농약으로 분류되는 성분이 모두 99개지만 이 중 잔디 사용을 금지하는 기준은 따로 없다.
여기에 골프장 맹독성 잔류 농약 검사를 하는 주무부처는 환경부인데 반해, 금지 농약 기준 관리는 농촌진흥청이 담당하고 있어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골프 인구 증가와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농약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데, 골프장의 화학농약 사용 증가는 토양과 수질오염 위험성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1년 농약사용 실태는 오는 12월 공개된다. 환경부는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농약 사용을 검증한 후 매년 연말 사용량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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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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