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흔히 걸릴 수 있는 질환이지만 운이 나쁘면 오래 고생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추운 계절이 오면 대비를 하는 것도 좋다. 천연 감기약으로 잘 알려진 쌍화차를 즐겨 마시면 어느 정도의 감기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럽에도 비슷한 차가 있는데, 바로 뱅쇼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쌍화탕은 기운이 쇠진하고 몸이 허하여 저절로 땀이 흐르는 것을 치료하는 약이다. 이러한 효능을 담은 음료의 종류를 쌍화차라 구분하는데, 꾸준히 복용할 경우 감기를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효능이 있는 천연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도 이와 같은 효능을 가진 음료가 있다.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의 뱅쇼는 와인에 과일, 계피, 향신료 등을 넣은 뒤 끓여 만든다. 끓이는 과정에서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선 겨울철 대표 음료로 통하며 천연 감기약이라고도 한다.
두 음료가 천연 감기약의 효능을 낼 수 있는 건 사용된 재료의 영향이 크다. 다양한 한약재를 넣고 우려내는 쌍화차에는 계피처럼 체내 온도를 높이는 한약재가 있어 결과적으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또 작약과 같은 피로 개선에 효과를 주는 약재를 통해 피로회복, 체력증진을 꾀할 수 있다.
뱅쇼에도 계피가 들어간다. 계피는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 체내에 뭉친 찬 기운을 풀고 열을 내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주 재료인 와인은 1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다. 와인에 사용된 포도와 포도 껍질에는 면역력 증진을 도모하고 항산화 역할을 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 귤, 오렌지, 레몬, 사과 등 뱅쇼에 주로 사용하는 과일은 대부분 비타민C가 풍부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한편 쌍화차는 소화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재료를 포함하고 있어 평소 소화장애가 있다면 장기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뱅쇼 또한 각종 과일과 설탕과 같은 재료 때문에 당도가 높은 만큼 당뇨병, 당뇨 위험군에 포함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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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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