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연기로 군 면제…‘뇌전증’은 어떤 질환?

뇌전증으로 인한 가짜 발작 증상을 연기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운 브로커가 검찰에 구속됐다. 다수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연관된 것으로 밝혀져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 면제 판정을 끌어낸 뇌전증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간질로 불려온 뇌전증은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이상 흥분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작 증상이 대표적이다. 뇌졸중, 치매와 함께 3대 신경계 질환으로 꼽히지만 발작 증상 때문에 사회적 인식이 나쁘고 편견이 심한 편이다.


▲ 픽사베이

가장 흔한 증상은 단연 운동성 경련 발작이지만 뇌의 영역과 위치에 따라 고유 기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양상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영역에서 발작 증상이 나타나면 한쪽 팔만 떠는 정도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뇌전증은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전기적 이상 흥분을 일으키는 모든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뇌외상, 뇌염을 비롯한 뇌 감염, 뇌종양, 선천적 뇌 손상, 뇌졸중 후유증, 뇌의 퇴행성 질환 등이 있고 유전적인 영향을 받아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뇌전증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발작 당시 환자의 상태에 대한 상세한 문진이다. 환자의 경련 발작의 양상을 파악한 이후 뇌자기 공명영상, 뇌파 검사,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법 등을 시행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다수의 환자들이 약물 치료로 일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약물 치료를 중단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수술 조건에 따라 문제가 되는 뇌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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