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아닌가요?”…대마의 또 다른 효과

‘대마’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몸에 해로운 마약이다. 마약으로써 대마는 환각효과를 즐기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사실 대마는 오래 전부터 약재로 사용됐으며 현재도 여러 국가에서 합법적인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대마는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마약이란 일반적으로 기분과 생각에 변화를 줄 목적으로 섭취해 정신에 영향을 주는 물질을 말한다. 투여 시 의존성과 내성이 나타나고 투여를 중단하면 금단증상이 일어나는 등 오남용의 위험성이 높아 법으로 강력히 규제하는 물질이다. 대마는 마약류에 속한다.


▲ 픽사베이


대마가 이와 같은 효과를 내는 건 주요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때문이다. THC는 특정 뇌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뇌의 일부분을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환각작용을 나타내는데, 잎을 태워 연기를 흡입하거나, 액상 농축액을 기화 시켜 증기를 흡입하는 형태로 사용된다.

마약으로써 대마는 장기간 투여 시 내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점차 다량 투여하거나 농축된 THC 제제를 찾게 된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행동 장애, 망상, 정신병, 의욕 상실, 뇌 기능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투여를 중단할 경우 불면증, 식욕 감소, 손 떨림, 눈동자 떨림, 땀 흘림, 오심, 구토, 불안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마의 또 다른 주요 성분인 칸나비디올(CBD) 성분은 환각 효과 대신 신경 안정, 항염, 진통 효과를 내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활용한 의료용 대마를 뇌전증, 수면장애, 알츠하이머 등의 희귀 난치 질환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대마는 마약성 진통제의 남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서도 의료용 대마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마 의약품 활성화 정책을 혁신 과제로 삼은 바 있으며 의료용 대마 사용을 일부 허가하기도 했다. 국내 희귀·난치성 질환자는 대체 치료제가 없을 경우 전문가의 소견 등 필요 조건을 제출해 식약처의 취급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국내 유통되는 대마종자유는 의료용 대마와 다르다. 대마의 주요 성분은 씨앗이 아닌 겉껍질에 분포해 있어 대마 씨앗을 압착해 기름으로 추출한 대마종자유에는 CBD 성분이 극히 적다. 다만 아르기닌, 단백질,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심혈관 건강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될 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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