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하는 건 쉽지만 지속하기는 어렵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들이고 싶지만 사정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운동만 하면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이다. 언뜻 보면 게으름을 포장하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도 같지만 실제로 운동을 하면 두통이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두통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1차성 두통과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2차성 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1차성 두통에 해당하는 경우는 통증에 대한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어 그 자체를 질병으로 본다. 이를 원발성이라 한다. 운동 중 급작스럽게 두통이 생겼다면 원발운동두통으로 볼 수 있다.
원발운동두통은 비교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할 때 유발되기 쉽다. 따라서 가벼운 운동보다는 고강도의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이 질환은 운동 중 시작된 두통이 수시간에서 최대 48시간 지속될 수 있다.
마치 맥박이 뛰는 듯한 쿵쿵거리는 박동성 두통의 형태로 나타나거나 이마, 뒷머리의 지끈거림, 머리가 띵하게 울리고 조이거나 쪼개지는 듯한 특징적인 양상을 보인다. 증상은 운동을 쉬면 서서히 사라지지만 활동을 재개하면 재발한다.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강도 높은 운동으로 인한 산소부족, 과호흡, 혈압 상승 등으로 인해 뇌혈관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처음 증상이 발생하면 뇌출혈 또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2차성 두통이 아닌지 확인할 수 있도록 병원에 방문하는 편이 좋다.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장은 “두통의 원인 유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병원에 내원하는 편을 권장한다”며 “검사 결과 원발운동두통으로 진단된다면 필요에 따라 상의 후 예방 약제 복용을 고려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원발운동두통은 서서히 심박동을 올릴 수 있도록 충분한 스트레칭을 갖고 혈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온다습한 환경과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완화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당분간 운동을 쉬고 병원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두통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통증이 발생한다면 원인 질환에 의한 2차성 두통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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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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