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는 물론이고 배달을 통해서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다. 개중엔 유행을 넘어 국내에 정착하거나 아예 ‘한국형’으로 재해석한 메뉴도 적지 않다. 즉, 특유의 이국적인 맛을 극대화하는 향신료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처럼 음식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향신료에게 다른 효과는 없을까?
향신료란 음식에 색과 향기를 더해 풍미를 돋우는 첨가물이다. 주로 식물의 열매, 씨앗, 꽃, 뿌리 등을 활용하는데 식욕 증진, 소화 촉진 기능뿐 아니라 육류의 누린내, 생선의 비린내 등 주재료의 단점 보완에 사용됐으며 특유의 효능으로 약재로써 활용할 수 있다.
향신료 중 맛과 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향은 대부분의 한방의서에 기술된 약이기도 하다. 칼륨, 철분, 칼슘, 비타민A 등의 다양한 영양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다 향균, 살충, 살균, 항산화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특히 정향은 진통에도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천연진통제로 활용된 바 있다.
코리앤더(고수)는 대중적인 향신료 중 하나로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요리에서 기능적인 면이나 미각적인 면에서 두루 활용되지만 한방에서는 약재로 활용한다. 소화 기능 촉진, 가래 제거에 효과적이며 고혈압, 신경쇠약, 입 냄새, 산후 여성의 젖 분비 촉진을 위해서도 사용됐다.
바질은 이탈리아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향신료이자 허브의 일종이다. 약간 매운 맛을 내는 것과 달리 상큼하고 훌륭한 향 때문에 예로부터 서양 왕실의 약물, 고약으로 활용됐다. 이 외에도 신경과민, 구내염에 효과적이며 향을 맡으며 집중력 증진, 진정효과, 두통 완화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강한 향으로 존재감이 뚜렷한 커민은 자극적이고 매운맛이 특징이지만 생약으로 사용할 경우 소화기능증진, 장 내 가스 제거, 복통 등에 효과적이다. 가장 비싼 향신료로 알려진 사프란과 찜요리에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사프란은 우울증, 부인병, 월경불순, 진정작용의 약리효과가 있지만 염색 등의 미용적인 용도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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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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