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걸렸다”…목 뒤부터 어깨까지 뻐근한 ‘근막동통증후군’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목과 어깨 통증을 달고 산다. 특히 목과 어깨, 팔이 찌릿하거나 저리면 ‘담이 걸렸다’고 흔히 표현하곤 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목 디스크 또는 회전근개 질환으로 의심하기 쉽지만 실제론 근육에 문제가 생긴 근막동통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주로 뒷 목부터 어깨, 날개뼈 주위까지 통증을 유발하며, 환자들은 목이 뻐근하고 뒤통수가 당긴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목, 어깨, 허리의 근육이 뭉쳐 쑤시는 증상을 보인다.


▲ 픽사베이


이는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에 통증유발점이 생겨 그 부위가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증유발점은 만지면 아프고, 근육이 원래의 길이만큼 늘어나는 것을 방해하며 때로 국소적인 경련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통증유발점은 근육이나 근막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압통점으로 근육이나 근막 조직이 스트레스 또는 과도한 긴장으로 손상된 후 치료가 방치되면 만들어지는 조직이다. 통증유발점은 딱딱한 띠 또는 매듭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정신적 스트레스, 장시간 지속되는 긴장상태, 과도한 근육 사용, 반복적인 동작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위가 심하게 결리거나 딱딱해진 증상을 보인다.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은 목 주위나 어깨 주위 날개뼈 근육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이외에도 허벅지, 종아리 등 전신의 모든 근막에 통증이 발생한다”며 “근육을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손상을 주면 통증유발점이 생기고, 이것이 근막동통증후군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통증 유발점에 압력을 가하거나 힘을 주면 연관통증과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관통증이란 장기에 병적인 변화가 발생했을 때 그 부위에는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그 장기와 떨어져있는 피부 표면의 특정 부위에 통증 또는 감각 과민이 느껴지는 것이다. 목 주위 근육의 경우 눈이 충혈되거나 어지러움,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과도한 근섬유 수축으로 나타나므로 제대로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따뜻한 마사지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자주하며 근육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는 습관이 도움 된다.

일반적으로 근막동통증후군을 갖고 있는 환자는 해당 근육부위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통증이 일시적으로 경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성 근막 유발점이 심하지 않으면 가벼운 마사지, 온열치료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중등도 이상에서는 약물요법, 주사요법,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활용해 개선할 수 있다.

박 과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을 진단하려면 비정상적인 걸음걸이와 자세, 신체의 비대칭 불균형, 근육의 운동범위 제한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를 방치한다면 신체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고 다른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 “근막동통증후군은 전신 근육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목, 어깨, 위쪽 팔, 허벅지 등에서 발생한다”며 “증상 초기에 진단을 정확히 내리고 치료한다면 금방 호전될 수 있어 증상이 있을 때 빠른 진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