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부위라 긁지도 못하고…‘샅백선’의 원인과 주의사항

따뜻한 날씨를 지나 이른 더위마저 느껴지는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살이 자주 겹쳐지고 습한 환경이 될 수 있는 신체부위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사타구니 완선(샅백선)은 일반적인 습진으로 착각한다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샅백선이란 사타구니 피부 표면이 곰팡이균에 감염돼 가려움증, 물집, 인설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피부가 자주 접히고 습한 상태가 되기 쉬운 사타구니는 곰팡이균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인데다 발이나 발톱의 무좀균이 어렵지 않게 옮을 수 있는 부위다.


▲ 픽사베이

간지러움증 때문에 흔히 습진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다른 질환이다. 습진은 피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환경에서 접한 물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부적절한 반응이나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날 때 발생한다.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인 샅백선과 다르게 전염 가능성은 낮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의 방법도 다르다. 염증 차단을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습진 치료제는 항진균제가 필요한 백선에 대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임의로 사용해선 안 된다.

가려움증을 제외한 샅백선의 의심증상은 다음과 같다. 사타구니에 경계가 분명한 바퀴 모양이나 반월형의 홍갈색 인설, 병변 중심의 색소침착, 작은 물집이나 구진으로 만들어진 선명한 경계선 등이다. 악화할 경우 증상이 항문 주변까지 번질 수 있다.

샅백선은 관리가 어렵고 재발이 쉬운 질환으로 유명하다. 처방 약물을 의사의 지시대로 사용하고 겉보기에 호전된 것 같아도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또한 평소 사타구니 부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발과 발톱에 무좀이 생겼다면 즉시 치료해 곰팡이균이 옮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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