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 위암 환자는 당뇨병·고중성지방혈증의 동반 질환 관리와 공복 혈당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건강 관리의 중점을 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 위암 환자는 총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빈혈과 영양 불량의 지표인 헤마토크리트 수치를 높이는 일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김숙배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위암 환자 122명(남 75명, 여 47명)을 대상으로 건강 취약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남성 위암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배우자와 동거율·당뇨병 유병률·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평생 음주 경험률·평생 흡연 경험률이 높았다. 위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27.5%, 여성 12.3%였고, 고중성지방혈증 유병은 남성 15.7%, 여성 3.7%였다.
공복 혈당·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의 정상 비율이 여성보다 낮았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여성의 정상 이상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헤마토크리트 수치는 여성의 정상 비만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마토크리트는 헤모글로빈(혈색소)과 함께 빈혈 관련 지표다. 여성 위암 환자는 빈혈이나 영양 불량 동반 위험이 크므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남성 위암 환자의 배우자 동반 비율은 92.3%로, 여성(60.7%)보다 높았다.
교수팀은 논문에서 “암 환자의 배우자나 가족의 지지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다”며 “암 환자에게 적절한 지지 인력이 없거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절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질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여성 위암 환자를 위한 사회적 지지와 지원프로그램 마련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11.6%를 차지한다. 인구 10만 명당 57.4명으로, 갑상선암·폐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영양 불량은 모든 암 환자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료 도중 가장 많은 체중 변화·식사량 감소·영양 불량을 부르는 암으로 알려졌다. 위암 환자는 식욕부진·장 기능 저하로 영양 섭취가 줄어, 영양 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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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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