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질환 ‘회전근개증후군’ 증가…어깨 통증 주의보

테니스 프로그램이 방송을 타고 있다. 위닝샷(승리를 결정짓는 타구, winning shot)을 꿈꾸며 지천명의 50대가 코트를 누빈다. 그러나 멋있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환호하는 와중에도 어깨관절은 마모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어깨관절은 척추관절·고관절과 함께 우리 몸의 3대 관절로, 모든 육체노동과 스포츠 동작에 두루두루 이용된다. 이중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싸고 있으면서 어깨의 안전성과 운동에 관여하는 근육을 말한다. 노화, 반복적 사용으로 인한 퇴행 등으로 회전근개 힘줄 파열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 스포츠 인구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김명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함께 회전근개 힘줄파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픽사베이

50~60대 회전근개증후군 환자 급증
회전근개는 팔을 움직이게 하는 4개의 근육 조합을 말한다. 주요 기능은 팔을 올리는 동작, 그리고 안쪽 또는 바깥으로 돌리는 회전기능을 하기에 회전근으로 불린다. 뼈에 붙어 있는 회전 근육의 힘줄이 노화 등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파열에 이르게 되는 것을 회전근개 질환이라고 하는데, 4개의 회전근개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 어깨 통증이 유발 될 수 있다.


회전근개증후군(진단 코드 M751)은 퇴행성질환으로, 2021년 환자를 살펴보면 50~60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8년 대비 2021년 환자 수는 15% 가까이 증가했다. 회전근개 힘줄 파열의 원인으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오는 힘줄의 퇴행성 변화 및 혈류 공급의 저하와 같은 내인성 원인과 힘줄과 어깨 천장뼈와의 충돌, 과도한 사용 등의 외인성 원인이 알려져 있다. 회전근개증후군 관련 질환 중 회전근개파열은 골프나 배드민턴,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스포츠를 반복적으로 하다가 또는 급성 손상으로 어깨를 다치며 파열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어깨 통증, 병원서 정확한 진단 중요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일 이때 회전근개파열 때문에 통증이 생긴 거라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파열은 파열 부위에 압통이 있는지 눌러봐서 각 힘줄 어느 부위에 통증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지 신체 검진을 시행한 후,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MRI는 회전근 개 파열의 유무 뿐만 아니라 파열의 크기, 양상 및 파열된 부위의 지방 침착과 위축 정도를 알 수 있어 수술 방법을 선택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된다.

치료 방법 선택은 환자 상태에 따라
회전근개파열은 파열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파열일 경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환자의 나이, 직업, 활동 정도, 파열의 크기, 기능 저하의 정도, 손상 기전, 통증의 정도 등을 감안하여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부분파열의 경우 처음에는 먹는 약이나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로 동반된 염증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파열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가라앉아 어깨의 움직임 원활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일상생활은 큰 제한 없이 가능하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가 파열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이나 주사를 이용한 염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견관절 유연성 회복 운동, 어깨 주변 부위의 근력 강화 운동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좋더라도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초음파를 찍어 파열이 진행하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근력 떨어지고 심한 통증 동반되면 수술 필요
회전근개파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분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할 수 있고, 완전 파열 가운데서도 파열의 크기가 점점 커질 수 있다. 파열이 계속 진행해 그 크기가 커지면 수술을 권하게 된다. 또한, 부분파열임에도 약물이나 주사, 재활 및 운동치료를 병행해도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 환자에서 강한 외력에 의한 외상성 파열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그리고 심각한 기능 이상 및 근력 저하가 동반되었을 때 수술적 치료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것이 기본이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의 염증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어깨천장 뼈의 일부를 제거한다.

치료 시기 놓치면 수술해도 재파열 가능
수술은 대부분 경우, 관절경으로 진행된다. 피부에 4~5개의 구멍을 뚫고 수술을 진행하는데, 관절 내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관절경술은 기존의 절개술에 비해,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의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시간은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 후 4~6주 정도는 보조기를 차면서 조심해야 한다. 보조기를 차는 동안은 어깨를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벌리는 동작을 삼가해야 한다. 그러나 파열의 크기가 광범위하고 끊어진 파열 부위가 몸쪽으로 말려 들어간 퇴축이 심한 경우에는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봉합해도 다시 재파열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근력이 저하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팔 상태 복귀는 3~6개월 후
보조기 착용이 끝나면 재활치료가 진행된다. 수술 후 보조기를 차고 있으면, 어깨가 굳기 때문에, 보조기를 푼 직후에 어깨를 올리거나 회전하는 동작이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먼저 부드럽게 관절의 운동 각도를 만드는 운동을 한다. 수술하지 않은 팔로 수술한 팔을 움직여주는 운동이다. 하루에 2회씩 20~30분은 해야 한다. 이렇게 3개월 정도 하면 어깨의 움직임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며, 3~6개월 정도 후에는 수술 전과 같이 일상생활에 큰 제한 없는 상태로 어깨를 사용할 수 있다.

스트레칭, 찜질 도움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 잠깐 하는 것이 아니라 관절이 충분히 이완될 때까지 해야 한다. 평상시에도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뜨거운 찜질도 좋다. 나아가 어깨까지 담글 수 있는 탕욕이라면 더욱 좋다.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하고, 어깨 스트레칭 및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여 어깨 힘줄과 근육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