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빌딩증후군’이란?

이상하게 출근만 하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없던 두통이나 현기증이 생긴다거나 속이 부대끼는 느낌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흔히 ‘퇴근하고싶어병’이라 칭하며 심리적 문제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사무실에 있으면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기는 ‘빌딩증후군’의 가능성도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빌딩증후군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머물러야 하는 직업군에게서 발생한다. 환경의 특성상 공기가 오염되기 쉽고, 높아지는 이산화탄소 농도에 비해 혈중 산소 농도는 낮아져 두통, 현기증과 같은 신체적 증상은 물론 집중력 저하, 피로감에 노출되는 것이다.


▲ 픽사베이

건축자재, 목재, 접착제, 페인트, 벽지, 사무용 가구, 전자기기 등에서는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에 의한 발암물질과 미세먼지, 오존, 세균, 라돈, 석면, 곰팡이 등의 유해물질이 방출돼 밀폐된 공간 속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냉방기기를 가동해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시기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오염된 실내공기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20만여명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빌딩증후군은 주기적인 환기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냉방기기나 실외 미세먼지를 이유로 환기를 하지 않으면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와 생활하는 게 된다. 이외에도 주변에 공기 청정 효과가 있는 식물을 배치하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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