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이비인후과 질환인 중이염은 소아층에 호발하는 특징 때문에 소아질환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이염은 성인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게다가 소아에 비해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방치하기 쉬워 만성화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에 따르면 중이염은 외이와 내이 사이에 위치한 중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 현상을 말한다. 중이는 귀의 관인 이관을 통해 코와 연결돼 있는데 감기, 비염, 축농증 등을 앓는 과정에서 콧물과 함께 세균이 귀로 흘러 들어가기 쉬워 합병증처럼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중이염 환자는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전체 환자 수의 절반의 가까운 수가 소아 환자다. 이처럼 압도적인 환자 수는 소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데다 코와 귀를 이어주는 통로인 이관의 길이가 짧고 굵어 감염균의 이동이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감기를 달고 지냈다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허약해진 상태라면 성인 또한 중이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발생빈도는 낮아도 재발이 잦고 만성 중이염으로 이어져 청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이염의 종류는 급성, 삼출성, 만성으로 구분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 중이염은 3주 이내의 급성으로 발생한 염증에 의해 귀의 통증,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치료하면 금세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하거나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다면 삼출성 중이염 또는 만성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염증의 증상이 없거나, 급성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염증은 사라졌지만 삼출액은 고여 있는 상태로 귀가 먹먹한 느낌이나 청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이러한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중이염으로 판단한다. 이 경우 귀에서 고름 등의 분비물, 고막 천공, 어지러움,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이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진단과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완치할 수 있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에 효과를 볼 수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라면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감기 등의 질환을 예방하고 손가락으로 귀를 파는 행동은 삼간다. 또 물놀이 시즌인 만큼 귀 내부가 물에 젖어 쉽게 습해질 수 있다. 이때 면봉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선풍기나 드라이기 바람으로 귀 내부를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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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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