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철 다중이용시설의 사용도 늘어가는 요즈음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사마귀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전염 부위가 넓게 퍼지거나 재발이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피부 표면에 오돌토돌한 구진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발생 부위에 따라 보통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편평 사마귀, 항문생식기 사마귀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형태인 보통 사마귀는 주로 손등, 손톱 주변, 얼굴 등에 발생하며 구진의 표면이 거칠고 융기된 형태로 나타난다. 성인보다는 소아에게서 관찰되기 쉽다. HPV 2, 4, 27, 29형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티눈과 착각하기 쉬운 발바닥 사마귀는 부적절한 치료과정에서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티눈과의 차이점은 표면의 각질층을 깎아냈을 때 딱딱하지 않고 검은 점이 보이거나 출혈을 보인다.
편평사마귀는 보통 사마귀와 비슷하지만 구진의 크기가 작고 표면이 편평하다는 특징이 있다. 전신에 나타날 수 있는데, 얼굴에 발생한 경우 기미, 비립종, 좁쌀여드름 등의 피부 트러블로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함부로 긁거나 짜내는 자극을 가해 더 넓은 범위로 번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뾰족콘딜로마로도 불리는 항문생식기 사마귀는 성 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남성은 음경포피로 덮여있는 고랑, 요도 입구 및 항문 주위부에 나타나고 여성은 외음부, 자궁 경부, 회음부 및 항문 등에서 발견되기 쉽다. 초기에는 표면에 윤기가 나는 구진으로 나타나지만 이후 닭 볏의 모양처럼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사마귀는 발생 부위와 특징적 증상에 따라 구별할 수 있지만 더욱 확실한 진단을 위해선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방치 시 병변이 넓어져 증상이 악화하거나,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의심되는 이상 병변이 발생했다면 만지거나 뜯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우선이다. 피부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만성적인 염증질환으로 피부보호막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특히 전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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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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