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옷차림은 가볍고 짧아진다. 그만큼 피부가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크고 작은 상처도 흔히 생긴다. 손상된 피부는 회복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가피(딱지)가 생기는데, 간지럽고 거슬린다는 이유로 뜯어내고 싶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래도 될까?
찌리거나 또는 쓸리거나. 피부는 강한 외부 자극을 견디지 못하면 출혈을 겪는다. 혈액 속 혈소판은 출혈을 멎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혈액이 굳어 생긴 딱지는 상처 부위를 통해 세균의 침입을 막아줄 수 있다.
다만 딱지가 앉게 되면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 성분의 분비도 줄어들어 회복과정이 더뎌질 수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제거하는 것도 다시 출혈을 일으키고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반복된 자극에 염증이나 흉터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상처가 발생했을 때는 초반부터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약 딱지가 생겼다면 치료제를 꾸준히 도포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딱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윤밴드 등을 활용한다면 회복 이후 흉터가 남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단 딱지에 고름이 보인다면 염증의 가능성이 있어 소독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
한편, 상처는 발생 직후 대처가 중요하다. 지혈 후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소독한다. 이때 손상 부위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하고, 이후 딱지가 자연스럽게 제거된 후에도 자외선 차단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