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독감 그리고 코로나19…닮은꼴 질환 주의

코로나19의 재유행과 더불어 올여름은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폭염에 의한 냉방기구의 사용과 이로 인한 냉방병의 우려도 커지는 시기다. 문제는 이처럼 각기 다른 질환이 언뜻 흡사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코로나19는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인플루엔자로 의심돼 외래진료를 본 환자 역시 5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구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냉방병에 대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 픽사베이  

세 질환은 원인이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무증상부터 호흡기 질환 또는 호흡기와 관련이 없는 증상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갑자기 증상이 악화돼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폐렴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 치료와 원인균에 대한 치료를 우선 실시하고, 예방을 위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 숨찬 증상이 동반될 경우 의심이 필요하다.

냉방병은 일종의 증후군이다. 냉방을 하고 있는 실내에 오랜 시간 머물 경우 나타나는 두통, 신경통, 근육통, 권태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들을 말한다. 주요원인은 지나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의 온도 차이,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오래 지속돼 축적된 유해물질이나 레지오넬라 같은 세균 등이 있다.

주요증상이 감기 등 호흡기 질환과 흡사하지만 냉방기기의 사용을 멈추면 증상이 금세 완화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실내외의 온도차가 5~6도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기적인 환기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각각의 원인은 다르지만 모두 감염질환의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여름휴가가 몰린 시기인 만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개인위생에 철저할 필요가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밀폐·밀집한 장소나 인구이동으로 사람들의 접촉이 늘어나는 여름휴가지 등에서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예절,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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