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펄펄 끓는 날씨에 입맛을 잃은 이들이 많다. 이처럼 더위에 지치기 쉬운 날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이때 시원한 매력을 지닌 메밀은 맛과 웰빙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음식이다.
예로부터 메밀은 습한 기운을 제거하고 혈압을 낮추며 소염·해독에 뛰어난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은 메밀에 대해 성질이 평하고 냉하며, 맛은 달고 독성이 없어 내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평했다.
또한 중국의 약학서 본초강목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맑게 해 오장의 찌꺼기를 제거한다고 했으며 일본의 농업서 본조식감은 메밀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메밀을 구성하는 영양성분이 알려지면서 건강한 식재료로 주목받는다. 메밀은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며 특히 곡류에 결핍되어 있는 라이신 함량이 높다. 아울러 메밀 속 루틴 성분은 각종 성인병과 고혈압을 예방하고 항산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 피부와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비타민 B2,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물 대신 메밀을 우려 차처럼 음용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메밀은 성질이 찬 음식이다. 덕분에 체내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지만 평소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는 임산부 등은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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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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