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는 게 어려운 ‘난독증’의 의심 증상들

매년 9월 8일은 유네스코가 문맹 퇴치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국제 문해의 날’이다. 글을 배울 수 없어 읽거나 쓰지 못하는 문맹과 달리 학습의 기회, 지능에 문제가 없는데도 글을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 있다. 바로 난독증이다. 조기치료가 중요한 난독증의 의심 증상을 알아보자.

난독증이란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학습 장애의 한 유형으로 읽기장애라고도 한다. 정확하지만 많이 느리게 읽는 경우도 난독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난독증의 진단기준이 자주 바뀌어 진단기준의 일관성이 부족한 편이다.


▲ 픽사베이  

의료계에 따르면 좁은 의미의 난독증은 독해 능력은 정상이나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해독능력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말하지만 일반적 의미의 난독증은 독해 능력에 상관없이 해독 능력의 문제가 있는 모든 경우를 포함한다. 유창하게 읽지 못하면 독서량이 줄어서 나중에 어휘력과 이해력도 저하될 수 있다. 국내에 5% 정도의 환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난독증은 최근 뇌 영상 연구와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라 뇌의 기질적 원인에 의한 신경발달장애인 것으로 판명됐다. 유전적 영향이 크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정규교육이 시작되면서 어린 나이에 처음 발견되는데, 읽기와 더불어 계산, 주의력, 또래 관계 등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포착된다.

어린 시절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돼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이르면 ▲읽기가 느리고 힘겨워 한다 ▲소리 내 읽어야만 내용을 이해한다 ▲자세하게 읽기보다 대충 읽는 경향이 있다 ▲독해와 작문 능력이 부족하다 ▲맞춤법 실수가 잦다 등의 특징 증상을 보인다.

난독증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 집중적으로 적절한 치료 교육을 받을 경우 상당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만약 시기를 놓친다면 평생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음운 인식 훈련, 발음 중심 훈련, 해독 훈련 등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또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처럼 학습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 예후가 나쁘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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