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생리 휴가를 신청한 노동자에게 입증 및 사전 승인을 강요한 건강보험 고객센터를 인권위에 인권침해 및 성차별로 진정했다.
노조는 7일 국가인권위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고객센터를 11개 업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제니엘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경인3센터에서는 여성노동자들의 생리휴가 신청에 대해 입증을 강요하거나, 사전에 휴가원을 쓰지 않았다며 출근해서 휴가원을 쓰고 가도록 하는 일이 여러 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리자는 “생리대를 제출하도록 하는 회사도 있다”며 생리 현상을 입증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건보고객센터지부 김명지 경인지회장은 “관리자들이 우리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생각을 하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그들도 관리자이기 전에 같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생리대를 증빙자료로 제출을 하라고 하는 건지 이 시점에 다시 생각을 해봐도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니엘에게 법을 위반하고 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엄중하게 징계 할 것을 요구한다"며 "생리휴가권이 온전히 보장되도록 운영을 개선하고 당일 생리휴가 사용 시 불이익을 주는 평가항목을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건보고객센터지부 김숙영 지부장은 “생리휴가를 쓸 때마다 조건을 달고 입증자료를 요구하는 회사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이상 도급업체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직접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지부장은 "법 위반과 인권 침해를 지속하고 있는 경인3센터 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과 업체 퇴출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다"며 "노동조합과 함께 모든 고객센터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도 “국가인원위원회에게 요청한다. 건강보험 고객센터에서 발생한 생리휴가권 침해와 인격 모독, 성차별을 바로 잡아 주기 바란다"며 "노동부는 노동자의 정당한 생리휴가 청구를 거부하고 불이익을 주는 위법 행위를 바로 잡아 줄 것을 호소하며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결코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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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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