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치아는 영구치 중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로, 큰 어금니 중 세 번째 자리에 위치한다. 위턱 아래턱 왼쪽 오른쪽으로 한 개씩 총 4개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더 적거나 사랑니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영구치가 13~14세에 완성이 되는 것과 달리 사랑니의 경우 17~25세쯤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가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해서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지식을 깨닫게 되는 시기에 나오는 치아라고 해서 ‘wisdom tooth’라고 부르기도 한다.
귀여운 이름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사랑니 통증 때문에 잠도 못 자는 분들이 많을 정도인데, 과연
사랑니는 꼭 빼야 할까?
턱뼈의 공간이 충분한 경우에는 사랑니도 정상적으로 나온다. 정상적으로 나온 사랑니는 청결하게 관리된다면 다른 치아들처럼 씹는 기능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고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치를 잘 하여 위생 관리가 잘 된다면 사랑니를 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턱뼈의 공간이 부족한 경우, 사랑니가 매복 되어 나게 된다. 사랑니가 나오는 방향에 따라 매복 되는 상태가 다른데 완전히 매복 되어 잇몸뼈 안쪽에 위치하는 사랑니는 굳이 빼지 않아도 된다. 잇몸뼈 안쪽에 있는 사랑니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잇몸뼈 안쪽의 사랑니가 앞의 치아들을 밀어서 치열을 안 좋게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부분적으로 매복 된 사랑니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치아 머리 부위가 잇몸 위로 완전히 올라오지 않고 일부가 잇몸에 덮혀있기 때문에 바로 앞 어금니와의 사이 또는 잇몸과의 사이에 음식물이 끼기 쉽고 이로 인해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는 사랑니를 빼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현재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예방적인 측면에서 사랑니를 빼는 것이 좋다.
사랑니 앞의 어금니는 충치가 생기게 되면 치료를 해야 하고 잇몸 염증이 심하면 마취가 잘 안되거나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뽑기가 힘들다. 특히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분들은 임신을 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염증이 생겼을 때 통증이 심하고 치료가 어려우므로 미리 치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아니더라도 치과 검진을 통해서 사랑니의 상태를 확인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한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복 된 사랑니를 빼는 것은 간단한 치료는 아니다. 사랑니를 덮고 있는 잇몸을 절개해야 하고 잇몸뼈를 갈아내거나 사랑니를 갈아서 쪼개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사랑니를 뺄 때에는 잇몸뼈 안쪽 사랑니의 3차원적인 위치와 주변 신경 가지와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3D-CT 장비를 이용한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는 치과를 선택해야 한다.
사랑니를 뺀 후에는 치료 부위가 잘 아물고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랑니를 뺀 직후에는 2시간 정도 거즈를 세게 물어 피가 잘 멈추도록 해준다. 얼음찜질을 하면 많이 붓지 않아 통증을 조금 줄일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은 삼가하고 되도록 침을 뱉지 않으면 빨대 사용을 피하도록 한다. 사랑니를 뺀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면 빨리 낫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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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엽 연세미소드림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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