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영화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다. 베를린 영화제가 2월에 열리지 않은 건 영화제가 시작한 지 71년만에 처음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18일(현지 시간) 내년 2월 11일∼21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행사를 3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마리에테 리센베크 총감독은 “얼굴을 맞대고 싶다는 소망이 크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2월에 축제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영화제의 형식을 바꿈으로써 관중의 건강을 지키면서도 영화산업의 재건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를린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유일하게 대부분의 상영작을 일반관객에 개방하는 영화제다. 하지만 독일은 현재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지난 11월부터 전국 모든 극장의 문을 닫았다.

이에따라 베를린 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심사대상작 공개와 심사와 시상, 필름마켓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행사를 3월 1∼5일로 연기하며, 이후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한 야외 상영은 6월 상순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초 열린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데어 이즈 노 이블’을 출품한 이란 출신의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홍상수 감독은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