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사국시 재기회 검토에…의료계, “행동으로 보여줘야”

“정부, 대단히 용기 있는 결단”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 대한 정부의 추가접수 가능성 언급에 의료계가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22일 ‘한국건강신문’과의 통화에서 “모두가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먼저 나서 구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결단”이라면서 다만 “의대생들이 정부를 믿고 시험에 나설 수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험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 역시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인력의 공백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전국 의사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8월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의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시작하며 이날 집단휴진에는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같은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했다. 뉴스핌

의대 본과 4년 학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발해 지난 8월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집단으로 거부했다. 이에따라 정부와 여당, 의료계가 다음 달인 9월 4일 의정 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합의에 이르렀지만, 학생들은 두 차례의 재접수 기회에도 시험을 거부했다.


최종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전체 대상자 3172명 중 13%인 423명에 불과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인 권성택 서울대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다가올 의료공백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내년 2월 안으로 실기시험을 보고 3월 인턴으로 들어가거나, 더 늦게 시험을 보게 된다면 군 복무자들과 함께 5월 인턴으로 들어가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사자인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이날 오후까지 특별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