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원 교수 칼럼] 2021 여행업과 국내여행트렌드

▲ 한양여대 호텔관광학과 김시원 교수

충격적인 국외여행 송출실적
여전히 코로나-19는 여행시장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2020년 국외여행 송출객은 하나투어가 71만 1,127명, 모두투어가 43만 130명으로 집계되어 2019년 대비 88.9%, 85.7%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여행사의 충격적인 실적 감소로 추정해보면 중소여행사는 생존의 기로에 있다 보아야 할 것이다.

2021년 상반기에도 국외여행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접종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여행사에서는 국외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으나 코로나 이전의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국내여행으로 피봇팅(Pivoting)하는 여행사
우리나라 여행업에서 국내여행 시장은 국외여행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적 매력이 떨어진다. 전체 여행경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 매출이 발생하는 국외여행상품에 비해 국내여행은 해당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고, 입장권이나 이용권의 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사 서비스의 차별성을 두기 어려운 점도 있으며, 고객 입장에서도 ‘언제든 갈 수 있다.’라는 인식이 강해 여행사들은 국외여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기가 지속되어 국외여행 매출회복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행사들은 국내여행상품 개발과 판매로 피보팅(Pivoting: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방향전환)하고 있다.

2021 국내여행트렌드 키워드는 ‘BETWEEN’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3일 ‘빅데이터 활용 2021년 관광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와 카드 사용액, 네비게이션 목적지, 지역간 관광 인구 이동 네트워크 등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여 도출한 트렌드 키워드는 ‘BETWEEN’으로 선정되었다. 2021년은 코로나-19의 불안감과 포스트코로나(Post Covid-19)의 회복 기대감 사이에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세부 키워드는 균열(Brea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 관광지(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이다.

▲ 한국관광공사(2021) 빅데이터 활용 2021 관광트렌드 전망.

여행사-지자체, 국내여행상품 트렌드 선도해야

코로나-19 위기로 여행사가 국내여행으로 피보팅했다면 지자체와 연계한 국내여행상품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여행사는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국내 명소를 재편성하여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 이용편익 증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국내여행 수익화의 어려움은 지자체의 인센티브와 프로모션을 활용하고, 적극적인 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개발된 국내여행상품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수립도 실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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