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없는 간 절제수술 성공…삼성서울병원, “기증자 ‘삶의 질’ 향상 기여할 것”

간 절제수술도 개복 수술 없이 순수하게 복강경 수술로만으로도 가능해 간 이식·기증자들이 수술 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조재원교수팀이 28일 구조가 복잡한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생체기증자도 ‘100% 복강경 간 절제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삼성서울병원의 조재원,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이식외과 교수팀. 서울삼성병원 제공

간 이식의 경우 생체 기증자에게 떼어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기 좋게 해야 하기 때문에 담도와 혈관 등을 정밀하게 박리해야 한다. 정밀하게 박리하지 않으면 담즙누출, 담관협착, 간문맥혈전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혈관이나 담도가 여러 개 나오는 구조가 복잡한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경우 간의 단면을 정확히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전체를 볼 수 있도록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개복수술은 1~2cm 가량 절개하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절개창이 크고 규모가 큰 시술이라 환자에게 위험부담이 크고 회복속도도 더디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3년부터 복강경 기증자 수술을 시작하여 25% 를 복강경으로 수술했고, 2019년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기증자 최소 절개 개복수술 제외하고 93% 를 시행했다.

작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해부학적 변이 여부와 관련 없이 ‘모든 기증자 수술을 100% 복강경’으로 시행한 첫 해로, 현재까지 430여 회 수술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담도나 간문맥의 해부학적 변이가 있어 복강경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된 기증자 수술도 안전하게 진행하면서 얻은 성과다. 모든 기증자의 해부학 구조를 면밀하게 분석, 수술계획을 수립하고 기증자 뿐만 아니라 수혜자 입장에서도 생각하여 안전하게 수술하고 있다.

이식외과 최규성 교수는 “해부학적 변이 여부와 관련 없이 모든 수술을 100% 복강경으로 이뤄낸 것은 그동안 기증자의 안전과 만족도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다. 단축된 수술시간, 수술 후 통증 완화, 흉터에 대한 부담감 감소로 만족감이 높아 기증자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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