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들, KT&G 상상마당 운영사 모집 중단 요구 “사회공헌 퇴보”

KT&G가 ‘상상마당 시네마’를 올 하반기에 재개관할 예정인 가운데 영화감독들이 위탁 운영사 모집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소현·연상호 등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부 배급작 감독 15명은 “2021년 14년째를 맞는 KT&G의 영화 분야 사회공헌 활동은 안타깝게도 퇴보하고 있다”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운영사 모집을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15일 발표했다.


▲ ‘KT&G 상상마당 홍대’ 건물 전경. KT&G 제공


입장문에 따르면 KT&G 상상마당 홍대의 사회공헌 사업 중 영화 분야 사업만 분리해 기존 대행사가 아닌 다른 업체에 운영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운영대행사 컴퍼니에스에스는 지난해 12월 영화사업부 직원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직원 8명 중 5명은 퇴사했고, 퇴사를 거부한 2명은 영화와 무관된 업무에 배치됐다는 설명이다.


감독들은 KT&G가 다시 새로운 운영사를 선정하려는 것은 독립·예술영화의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운영비 지원 없이 시설 무상임대만 하는 방식은 예술가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감독들은 “KT&G는 독립영화 등 비주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에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저비용 구조를 무리하게 도입하지 말고 문화예술계의 상황을 반영해 더욱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KT&G 상상마당은 최근 독립 영화관 ‘상상마당 시네마’의 운영 파트너사를 찾기 위한 사업 공고를 낸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됐으나 공간 리모델링과 콘텐츠 재정비를 거쳐 하반기 재개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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