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전파되고 있어 또 다른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바이러스 발생국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5일 82개국에서 11일 기준 90개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모든 바이러스는 원래 증식하는 과정에서 염기서열에 변이가 생길 수 있다. 현재 발생하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대부분에서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N)에서 타이로신(Y)으로 바뀌는 ‘N501Y’의 특이점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 변이들은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끝이 변형되게 한다. 그래서 원래는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켜야 하는데, 스파이크 구조가 변하면 항체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저항력이 생긴다.
▲영국발 변이바이러스(B.1.1.7): N501Y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2020년 9월 첫 발견)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로 이 변이바이러스는 N501Y라는 스파이크단백질부위가 변이됐다. B.1.1.7에는 총 23개의 바이러스 유전암호가 변이를 일으켰고 이중 17개는 바이러스 행동에 변화를 주는 유전암호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B.1.1.7바이러스가 10일에 2배씩 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기존 코로나19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높다.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B.1.351): E484K·N501Y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2020년 10월 첫 발견)
지난 해 10월에 연이어 발견된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B.1.351)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고 백신에 저항력이 크다. B.1.351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중증환자 예방효과가 현지 임상에서 21.9%로 떨어지게 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더나 백신 또한 B.1.351에 중화항체의 반응이 6분의 1로 절감된 효과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화이자에서도 B.1.351에 대해 백신 항체보호 수준이 3분의 2로 감소됐다고 발표해 변이 바이러스들 중에서 현재의 백신들의 항체효과가 비교적 취약하게 나타났다.
▲브라질발 변이바이러스(B.1.1.28.1 또는 P1): N501Y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2020년 12월 첫 발견)
아직 전세계로 전파되지 않았지만 타 변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리며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1.5배 강한 특징을 보인다. 현재 B.1.1.33(브라질발 변이)과 같이 브라질에서 가장 흔한 변이 바이러스로 꼽힌다.
▲또 다른 영국발 변이바이러스(B.1.525): E484K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2020년 12월 첫 발견)
영국공중보건청(PHE)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국에서만 발견된 이 변이바이러스는 38건에 이른다. 이외에도 현재 미국·호주·덴마크·나이지리아·이탈리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지난 12월까지 발견된 사례까지 합하면 130여건에 이르고 있다. PHE는 B.1.525가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와 같이 E484K를 포함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높은 전파력이나 치명력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484K 돌연변이는 면역 체계 회피에 도움을 줘 백신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미국 내에서도 자체적인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제레미 카밀 교수는 7개 종류의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추가적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현재까지는 이 변이바이러스의 치명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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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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