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최대 몸무게의 20%를 감량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가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치료제는 노보 노디스크 제약사의 항당뇨병제로 개발된 GLP-1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뇌가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해 체중감량 효과를 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레이첼 베터햄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주 1회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 피하 주사를 68주째 투여한 결과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환자들에 비해 체중이 12% 더 감소했다고 NEJM 2월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비만환자의 절반이 초기 체중보다 최소 15% 줄었고 3명 중 1명은 최대 20% 감량했다.
아직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약으로 승인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용화에 앞서 동반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사했을 경우 구역, 설사, 변비 등 최소 한 가지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는 74.2%에 달했다. 위장 이상반응이 심할 경우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도 4.5%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영국·유럽, 미국 등에 비만치료제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과체중 또는 비만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할 경우 심혈관에 안전한지 판단하기 위해 2023년까지 진행하는 임상 3상에도 착수했다.
한편, 현재까지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치료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는 지방분해제나 식욕억제제만 있지만 간혹 비만치료제 목적이 아닌 우울증치료제, 간질치료제, 당뇨병치료제, 감기약 등이 살 빼는 목적으로 사용돼 물의가 빚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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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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